세 개의 마을에 사시는 어르신들과 두 달여의 요가수업을 마쳤다.
양평에서 요가를 가르치며 내가 배운건 삶의 가치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의미있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나는 여기서 더욱 느끼고 있다.
지평면은 향교가 있고 의병유적지가 있는 유교적인 색채가 짙은 곳이다.
마을회관의 어른들은 아직도 남녀가 유별해서 요가수업을 마치면
곧 남녀가 다른 방에서 점심을 드시고 얘기를 나눈다.
양평에 오지 않았으면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그들에게서 배운 인생의 의미가 깊어 갈수록 나의 양평이야기도 진해지고 있다.
요가수업을 나간 세 개의 마을,
각 마을마다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병이 왔다는 것은 실은 건강해질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질병은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삶의 의미를 더욱 절실하게 만들어 준다.
이곳에서 만난 세분의 암환자들은 모두 서울에서 내려와 사는 분들이다.
건강을 잃고 그만큼 건강을 생각하는 그들의 삶을 통해 나의 삶에 감사를 느끼게 된다.
서종면 노문리는 골짜기 깊은 곳이다.
이곳의 어르신들은 생각보다 술을 많이 드신다.
요가수업 하실때는 금주를 해야한다고 하자
그래도 수업있는 날은 술을 덜 드시는 어르신의 모습 속에서 사랑을 느낀다.
요가를 열심히 하는 그들의 가슴에 애정이 없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업이 끝났지만
우리는 언제나 서로 연결되어 있다.
상대에 대한 생각이 깊으면 만남은 저절로 이루어지고 함께 하게 된다.
86세의 건강한 할아버지는 요가도 열심히 하셨다.
곱게 늙어가는 이분들의 모습 속에서 나는 나이를 잊고 친구가 되었다.
요가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내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배리 마을회관 입구엔 몇백년이 된 물에 사는 소나무가 있고 몇백년이 지난 은행나무가 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 흙으로 흩어질 그 긴시간을 나무는 굵게 자라 때로는 구부러지고
때로는 곧게 자라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 자리를 지키고 살아야 겠다.
그래서 지친 그들이 나를 보고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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