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련(係戀),
사랑에 마음이 끌려 잊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보고 싶지만 다시 걸 수 없는 전화번호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떠오를 때,
예전의 기억이 있던 장소를 우연히 지나치는 순간
가슴이 바람 빠지는 느낌으로 휑해질 때,
아직은 사랑에 끌려 잊지 못하는 계련의 느낌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 계속되어 나타난다면,
그것은 아직 다하지 않는 인연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영혼끼리의 약속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인연이라고 한다면 말이다.
사랑을 혼자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별 역시도 그러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별은 미안하단 몇 마디 말이나 만나지 않는다고 하여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했던 사람의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지는 것이 진정한 이별이다.
어느날 문득 당신의 가슴에 갑자기 지나간 인연의 사람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에 대한 그사람의 그리워하는 마음이 닿는 순간이다.
내게 그리움은 사이다병을 맨 처음 따는 순간 싸하게 올라오는 기포같은 느낌이다.
그리움의 마개가 톡하고 열리는 순간엔 감당할 수 없는 기억의 방울이 한순간에 가슴을 가득 채워버린다.
폭포수처럼 멈추지 않고 쏟아지기도 하고,
비처럼 소리와 촉감으로 젖어들게 하기도 한다.
아직도 그리움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아직 다하지 않는 인연의 끈이다.
세상은 사람의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진 그물같은 곳이다.
그래서 사람은 쉽게 잊지 못하는 추억으로 자신만의 보물창고를 채워가는 것이다.
어느 날, 신의 축복이든 행운이든
사랑으로 채워진 오래된 기억의 창고에서 사랑이 튀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럼 그때 당신도 나도 그 계련의 인연의 끈을 다시는 놓치지 않는 현명함을 함께 가지도록 기원하자.
일생을 통하여
그 사람이여서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랑은 그리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기에.
♬ ♬ 계련(係戀) / 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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