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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와드기타 제대로 읽기

파르헤지아 2009. 9. 8. 10:16

 

번역자가 원서를 독자에게 제대로 이해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입니다.

특히 바가와드기타는 인도철학에서의 그 위대성이나 존재감은 매우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주석서와 번역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학문을 하기 위해 꼭 넘어할 산이 바로 언어학이라는 툴입니다.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 제대로 된 무기없이 전쟁에 나가는 것과 같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툴을 갖기 못할 때 학문에 대한 탐구는 마치 말 못하는 벙어리가 일반인에게

수화가 아닌 말로서 대화하는 것처럼 매우 답답한 고통에 빠지게 합니다.

저 역시 그러했기 때문에 사실 제대로 된 텍스트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요가를 하는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텍스트이기 때문에 인도철학을 공부하기 전에 번역자의 지명도만 믿고

저의 경우는 함석헌님의 번역본을 먼저 읽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번역본을 통해 저는 기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고 오히려 왜 이런 책이

그렇게 칭송되어지는지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

지나친 기독교주의적 해석으로 인해 기타를 완전히 덧칠하여 놓았던 것입니다.

아마도 산스크리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함석헌님이 텍스트로 사용한 것은 영문 바가와드기타였던 것 같습니다.

이미 영어로 한번 해석되면서 번역자의 해석이 첨가되고 그 다음 다시 또 번역이 행해지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추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후에 동국대학교에서 인도철학을 전공한 임승택교수님의 바가와드기타산스크리트본과 번역본을 함께

텍스트로 한 바가와드키타를 접하고는 기타의 위대성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무위님이 좋은 책에 올려진 책 '크리슈나와의 대화' 역시 바가와드기타를 자의적 해석하고 또 거기에 기독교적 신관에 의해

원전에 누를 끼친 경우라 사료되어 부득이 바가와드키타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

사실 대부분의 저작물이 끼친 폐해는 매우 심각합니다. 

출판계의 상업주의와 저자들의 독자의 수준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양산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철학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다는 것은 하늘을 볼 때 하늘을  자기 손바닥만하게 원을

그리고 그 원에서 하늘 전체를 보았다고 우기는 경우가 됩니다.

혹시 다른 분들도 바가와드기타를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무위님이 추천한 책이나

아니면 다른 번역자의 것과 꼭 비교해서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

그래서 이글을 보는 사람들을 위해 무위님이 인용한 12장 8송에서 20송 까지

바가와드기타 임승택 교수님의 해석본을 산스크리트는 제외하고 한글 부분만 올리는 것으로 구구한 말을 접습니다.

같은 책이라 해도 하나가 아닌 여러 명의 해석서를 비교해서 보는 것도 공부의 한 방편인 것 같습니다.

 

12장

(8) 오로지 나에게 마음을 집중하시오. 나에게 정신을 고정하시오.

     그리하면 의심없이 바로 내 안에 머물게 될 것이오.

 

(9) 그러나 나에게 마음을 확고히 집중할 수 없다면,

    그렇다면 수습의 요가로서 나에게 이르기를 바라시오. 다남자야(아르쥬나)여!

 

(10) 수습조차도 할 수 없다면 나를 위한 행위를 최고의 (목표로) 삼으시오.

       나를 위하여 행위를 하면 완성에 이를 것이오.

 

(11)  이것조차도 행할 수 없다면,

       그렇다면 나의 요가에 의지하여 자신을 제어하고 모든 행위의 결과를 포기하시오.

 

(12) 왜냐하면 수습보다는지혜가 더 낫고 지혜보다는 선정이 수승하기 때문이라오.

      (그리고) 선정보다는 행위의 결과에 대한 포기가 (더 수승하기 때문이라오).

      포기로부터 즉각적인 평안이 (있게 된다오).

 

 (13) 모든 존재에 대한 증오심이 없는 자, 실로 다정하고 자비로우며 '나의 것'이 없고

       '나'가 없으면 괴로움과 즐거움에 평등하며 인내하는자,

 

(14) 항상 만족하는 요가행자, 자신을 제어하고 굳건한 결심을 지니며 나에게 마음과 생각을 바치고

      나에게 귀의한 자는 내게 있어 사랑스러운 자라오.

 

(15) 세간 사람들이 (그로 인해)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자신이) 세인으로 인해 두려워하지 않고

      환희, 불쾌, 공포, 동요로부터 해방된 자가 내게 있어서 사랑스러운 자라오.

 

(16) 바라는 것이 없고 순수하며 능력이 있는 자, 초연하고 걱정이 없으며 모든 계획을 포기하고

      나에게 귀의한 자가 내게 사랑스러운 자라오.

 

(17) 기뻐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며, 슬퍼하지도 않고 갈망하지도 않으며,

      좋아하고 좋아하지 안음을 떠난 신심을 지닌 자가 내게 사랑스러운 자라오.

 

(18) 원수와 친구에 대해, 마찬가지로 존경과 멸시에 대한 평등한 자,

      추위, 더위, 즐거움, 고통에 대하 평등하며 집착을 떠난 자,

 

(19) 비방과 찬사에 무관심하며 침묵하는 자, 무엇에나 만족하며 거처가 없는 자,

      (마음이) 확고 부동하며 신심이 있는 자가 내게 사랑스러운 사람이라오.

 

(20) 그러나 내가 말한 대로 진리의 감로를 공경하고, 신심을 지니고서 나를 최고로 여기며

      신봉하는 자가 내게 가장 사랑스러운 자라오.

 

 

참고문헌

 

바가와드기타 강독. 임승택, 경서원 200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