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여 시간동안 나는 아주 많이 괴로웠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기장 큰 이유는 갑자기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는 것과
요가를 수련하는 시간이 아주 적었다는 것이 큰 이유이다.
마치 동물이 탈피를 하듯이
그동안 나는 나의 껍질을 벗는 아픔과 우울과 슬픔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점점 더 선명하게 인식되는 나의 삶에 대해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나일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 들였다.
절실하게도 나는 이제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공동체 생활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혼자이기 때문에 느껴야 하는 외로움에 대한 자각의 시간들을 대부분 집안에서 홀로 대면했다.
많이 슬프고 많이 힘들다는 것을 그 순간에는 다른 이에게 말할 수가 없었다.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관계로 부터 자유로울수 없고
언제나 서로 그렇게 주고받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해도 가끔은 힘들때가 찾아온다.
힘든 순간을 혼자 감당할때마다 지나간 시간들의 고통과 아픔은 질기게도 발목을 잡는다.
그럴때마다 많은 그리움의 시간들을 눈물로 위안을 삼아야 했고,
많은 부분에서 내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섭섭함과 그 뒤에 오는 미안함의 시간을 보내며
내게 상처를 준 이들이 행복하기를 마음으로 기원했다.
삶이 힘들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며 스스로를 닦아가야 한다고 믿으며
바로 지금 살아있기 때문에 고통마저도 자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의 고통은 받아들이고 시간과 함께 견디어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옆 나무들이 연초록의 잎이 세상을 색칠하고
마른 땅을 적시는 비가 내리는 오늘은 그래서 살아야 한다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혼자라는 것을 충분히 즐기며 다시 나로 돌아온 하루가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 속에서 덜 힘들기를 기도하며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그들이 외로운 그 순간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그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저 당신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늘 그렇듯 나는 오늘도 흔들렸고
단지 흔들리는 나 자신을 자각하며 사는 내가 있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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