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살로메의 명상노트

사람이기 때문에

파르헤지아 2009. 3. 31. 23:25

 

    

    사람이기 때문에 /백선혜

 

 

    

사람은 말로는 하기 어려운 언어가 있지요

그대의 눈빛에 담긴 의미을 말하지 않아도,

슬픔을 견뎌야 했던 사람의 눈빛을 알듯이.

 

그대의 가슴에 담긴 사연을 말하지 않아도,

고통을 견뎌야 했던 사람의 가슴을 느끼듯.

 

그대의 몸짓에 담긴 흔적을 말하지 않아도,

아픔을 견뎌야 했던 사람의 상처를 보듯이.

 

세상에는 표현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지요.

그러해서 사람들은 사랑을 그리워 합니다.

 

그리움이 깊어가면 사람이 허물어 지듯이,

세월이란 주름살에 사랑은 저물어 갑니다.

 

사라지지 않으리라 믿었던 것들이 가듯이,

사람으로 존재해도 세상은 어쩌지 못해요.

 

무심히도 세월처럼 가버린 것들로 인하여,

여기에도 저기에도 봄날의 사람은 외롭죠.

외로움을 바라보는 나에게 그대는 슬퍼요.

 

슬프다고 인생처럼 봄날이 슬프지 않도록,

슬프기에 아름다운 인생이 여기에 있어요.

 

세상에서 만났다는 이유로 우리가 되면서,

사랑받을 이유보다 외로운 그대를 알았죠.

힘겨워서 비틀대는 그대가 가여워 울었죠.

 

사랑해서 아름다운 오늘이 내일도 옵니다.

사람이라 행복했던 오늘이 저물어 가듯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충분한 하루가 갑니다.

 

  
 
 

 
 

 

내가 가슴의 언어를 사용할 수 없었다면

나는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속을 헤매이는 그대의 영혼도

바라보는 자로 남는 나의 영혼도 모두 하나의 울림일 뿐이다.

여자와 남자 그 이름으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상처받은 이유는

이기적인 욕망의 한계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아직은 희망을 가진 자들이기에 아름답지 않는가?

우리는 자신으로 가장 완벽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미명에 갇혀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만다.

찬란한 햇빛이 있는 봄날을 즐기지 못하는 그대의 갇힌 영혼이 슬프다.

언젠가는 비상을 꿈꾸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달아 태양 속으로 가자.

아름다운 절망 그 속에는 다시 아름다운 탄생이 있다.

사랑으로 그대의 상처가 치유되지 못한다면

이것은 찬란한 태양을 배반하는 일이다.

아름답게 살다 찬란하게 사라지자.

그래서 이번 생은 그저 나로써 족했다고....

 

  

 

'그룹명 > 살로메의 명상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지도  (0) 2009.04.06
그대를 사랑한 이유  (0) 2009.04.02
도시의 봄날  (0) 2009.03.31
어느날  (0) 2009.03.30
행복한 왕자  (0) 2009.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