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갔다가 병얻어? 일부 치과 위생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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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치과의 위생상태가 심각하게 불량해 충격을 주고있다. 많은 사람들의 입 속을 오가는 치료기구가 제대로 소독되지 않아 각종 질병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MBC ‘PD수첩’은 일부 치과의 위생불량을 집중 고발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치과의 위험한 비밀’ 편을 23일(화) 방송한다.
1993년 미국에서는 치과 내 진료로 5명의 환자가 에이즈에 감염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에이즈 환자였던 의사가 멸균 소독되지 않은 치과기구로 환자를 진료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 사건으로 미국 전역은 일대 혼란에 휩싸였고 미국내 치과 위생에 대한 지적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치과의 위생상태는 어떨까.
제작진은 2달 동안 200여건의 제보를 바탕으로 전국의 일부 치과를 순회하며 위생과 소독 실태를 취재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상당수의 치과 의사들이 맨손으로 이 환자 저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고, 침과 혈액을 빨아들이는 석션 팁을 교체하지 않는 일도 다반사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신경치료를 하기 위해 치아 속 신경관에 삽입하는 침모양의 파일 역시 소독을 하지 않은 채 재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소독하지 않으면 신경관 속의 혈류를 타고 균이 심장, 뇌 등 신체 각 부위로 퍼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제작진은 또 치아 절삭기구인 `핸드피스`를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핸드피스가 유해한 박테리아, 적혈구, 치아 파편 등 갖가지 이물질과 균들의 온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핸드피스를 확실히 소독하지 않고 다음 환자에게 이용시 내부에 들어있는 각종 병균이 다음 환자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
치과에서 병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사연도 공개된다. 충주의 김모씨는 간단한 치과 치료 후 ‘감염성 심내막염’ 이라는 병으로 쓰러져 대수술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치과 진료 중 세균이 혈류를 타고 들어가 심장 판막에 들어갈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 인천의 최모씨는 치과 치료 직후, 세균 감염으로 패혈증을 일으켜 사망했다.
방송은 이와 함께 감염사실을 숨기고 치과 진료를 받았다는 에이즈 환자의 충격적인 고백을 화면에 담고 선진국의 강력한 법정 규제와 멸균소독 상태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방송시간은 오후 11시 15분.
(사진 = MBC 제공) [TV리포트 유인경 기자]carrot_10@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