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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이/이사빛

파르헤지아 2006. 2. 15. 09:27
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이 사랑하는 이의 눈가엔 늘 보이지 않는 눈물이 고여있다. 사랑받는 이의 눈가엔 늘 당당한 승자의 미소가 묻어있다. 사랑하는 이는 언제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자책한다. 사랑받는 이는 자신의 어떤 면이 매력적인지 간혹 생각한다. 사랑하는 이는 단 한번의 고백을 위해 참으로 많은 시간을 준비한다. 사랑받는 이는 단 한번의 고백을 그저 잔잔히 미소 지으며 웃어넘긴다. 사랑하는 이는 좋은 옷을 보면 그에게 그녀에게 어울리겠다고 생각한다. 사랑받는 이는 좋은 옷을 보면 자신의 취향인지 아닌지를 생각한다. 사랑하는 이는 그와 그녀와 함께 있을땐 밥먹는 것조차 간간히 잊어버린다. 사랑받는 이는 식사시간이 되면 밥부터 먹자고 말한다. 사랑하는 이는 추워진 새벽이면 그가 혹은 그녀가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를 걱정한다. 사랑받는 이는 추워진 아침 무엇을 입고 나갈 것인지를 생각한다. 사랑하는 이는 그가 그녀가 전화를 끊자고 할까 두려워한다. 사랑받는 이는 전화 끊고 일해야 해, 공부해야해 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이는 "사랑해" 라고 말한다. 사랑받는 이는 "알아... 그래..." 그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이는 밤은 왜 이리 길기만 하냐고 말한다. 사랑받는 이는 "밤은 왜 이리 짧은 거야... 더 자고 싶어" 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이는 그래도 자신이 늘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랑받는 이는 자신이 행복한 사람인지를 때때로 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그 사랑 받는 이는.. 자신이 넘치는 사랑을 주고 있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사랑 받는 건 너무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자신은 조금만 주어도 참 많이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죽을때 까지 사랑을 주는 이가 무엇에 굶주려 하는지 무엇에 가슴아파 하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받는 사랑이 당연한 그로서는 주기만 하는 사랑이 얼마나 힘든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그런 마음에도 얼마나 감동을 받는지 받기만 하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 얼마나... 그 작은 마음이 그리운지... 그로 인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지... 어제 발렌타인데이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상술이니 어쩌니 해서 문제도 많지만 어쨋든 하루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케 해준 것은 사실입니다. 님든 사랑하는 이입니까? 사랑을 받는 이입니까?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면 사랑을 주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려 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