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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원에 새로 온 예진이

파르헤지아 2006. 1. 5. 17:54

이제 중2가 될 아이가 아주 많이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사고를 하느라 자신만의 껍질을 두껍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꼭 예전의 내 모습같아서 그 아이가 마냥 사랑스럽습니다.

많은 생각에 굳어버린 몸만큼 마음이 이미 늙어버린 아이...

그러나 이런 아이는 앞으로 정말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할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아이가 맞은 사춘기를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요가는 한 시간 대화는 30분....대화가 되는 상대와의 대화는

힘들지 않은 즐거운 일입니다.

오랫만에 나이가 많지 않은

십대의 자그마한 아이의 생각이 이미 많은 날을 살았던 어른들 보다 앞질러 있어

잠시나마 이 세상이 더 많이 좋아질 기회를 보는듯 합니다.

그 아이에겐 그의 생각을 이해할 친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내게 생일을 묻고 내 물고기자리와 자시느이 게자리가 궁합이

맞음을 확인하는 아이의 모습속에서

어쩌면 예전의 나나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나와 똑 같은 마음을 느꼈을

선생님이 계실거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