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썬글라스 / 백선혜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지나간 한시절의 슬픔에 가슴이 아파서
아픈 가슴이 서러워 운다.
나도 모르게 나도 모르게
눈물은 볼을 타고 흐르고 흘러 가슴을 적신다.
한참을 흐르는 눈물에 가슴이 울고 지나간 내시절이 울었다.
흐르는 눈물에 부어버린 두 눈이 또 서러워지는 순간,
나는 검은색 썬글라스에 내 눈의 슬픈 흔적을 감춘다.
검은색 썬글라스에 감춰진
내 슬픔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나를 알지 못하기에,
나의 썬글라스는 멋을 내기 위한 치장에 불과하고
감춰진 내눈은 밝은 태양을 보기에 너무 약하여 더 아프다.
서러움에 더 이상 슬프지 않을 때까지 나는 울고 싶다.
온몸이 울고 울어 배속의 창자가 다 녹아 슬픔이란 빗물이 마를때까지.
내 검은색 썬글라스에 감춰진 두 눈의 슬픔을 알고
진실을 이해할 단 한사람을 위해 오늘도 나는 산다.
너는 분명 나보다 더 약하여 더 슬프고 더 아프게 이 세상을 살고 있을 것이기에,
지금 나의 눈물은 네게 희망이 되고 슬픔은 사랑이 될 그날을 위해...
2008년 3월 17일에 쓴글을 2018년 5월 8일 새벽에 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