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의 하루 양평읍 남한강변의 갈산공원을 거닐다가
어떤 카페를 알게 되고 꽤 오랜 시간이 흘러
몇 사람의 눈에 띠는 글들을 읽고,
그리고 그 사람이 궁금해진다.
지금은 멀리서 보기에 아름다운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뒷모습은 가장 정직하다고 했던가?
십대의 나에게 친한 언니는 말했다.
너는 어린 애가 왜그리 뒷모습이 찬바람이 불게 냉정한지 모르겠다고...
충격이였다.
그 후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웃어주려고 노력했고,
헤어질땐 상대의 뒷모습이 멀어질 때까지 오래 바라보곤 했다.
혹시 나의 의지와 다른 나의 뒷모습에 성처받지 않도록...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에게 말하곤 한다.
진실은 남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진실할때 진실하다는 것을...
때로 사람들은 자신의 진실성을 내어 보이기 위해
자신의 지난 일들을 고백하곤 한다.
진실이 가벼워질 때 그 모습은 이미 변질되고
진실해 보이려는 자마저도 가여운 모습으로 드러나게 할 뿐이다.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나의 거침없는 모습에 당황해 할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그때마다 이런 설명을 한다.
나는 처음 만날 때나 천번을 만날 때나 똑같아요.
그러니 지금 만나는 내 모습이 천번을 만난다고 더 친하게 되는 것이 아니니
지금 친근한 저의 모습에 너무 당황해하지 마세요. 라고
내가 사용하는 단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수식어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소모적이다.
그러나 직관적 성찰이 있는 사람과의 대화는 단백하고 값지고 행복한
끊임없이 샘솟는 옹달샘같이 맑은 시간이 된다.
어떤 사람과의 만남이든 모든 만남은 사실 언제나 늘 처음이다.
그러나 깊이가 있는 사람은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설레이는 행복이 있다.
그런 사람과 마시는 차는 가장 향기있는 시간의 기록이고,
함께 먹는 밥은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상일 수 밖에 없다.
한 사람을 수 천번을 만나고 함께 수십년을 산다고 해도
우리는 늘 언제나 그 사람의 처음과 마주설 뿐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알아가는데는 시간의 길이와 감정의 깊이가 꼭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의 길이만큼 그 감정이 깊어지기 위해서는 서로의 진실한 두 마음의 진실성이 합치할 때 뿐이다.
그러나 깊이가 없는 사람과의 만남은 빨리 끝내고 싶은 이야기일 뿐이다.
인터넷을 떠돌다 어떤 이의 글들을 보면서
그사람의 향기가 그의 글에서 느껴질때 생각의 아름다움이 실체적 느낌으로 다가온다.
글의 향기에서만이 아니라 가까이서 볼수록 삶도 더 아름다운 사람이였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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