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편지/백선혜
예날에, 문자가 없었던 아주 옛날에는 소중한 사람에게 자기 기분을 닮은 돌을 찾아서 선물을 했대요. 받은 사람은 손으로 느껴지는 돌의 감촉과 무게로
작고 반질반질한 돌을 받으면 안심을 하고, 크고 울퉁불퉁한 돌을 받으면 상대를 걱정했대요. 비오는 어둠을 달려서 집으로 오는 길, 예전에 당신이 선물해 준 음악을 들었어요.
어쩌면 이 음악은 당신이 내게 보낸 돌편지겠네요. 음악을 들으면 섬세하고 따뜻한 당신의 마음이 느껴져요. 지금은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되었어요.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당신은 어떤가요? 어둠은 묻힌 추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며, 비오는 것을 핑계삼아 잊은 줄 알았던 당신에게 나의 마음을 담은 돌편지를 보내고 싶어요. 당신을 위해 작고 반질반질한 돌을 닮은 시를 쓰고 싶어요. 실은 당신의 돌편지가 받고 싶은 때문이란 걸 아시죠? 나의 마음을 담은 돌편지가 당신에게 닿는다면, 곧 당신의 돌편지도 내손에 닿을 것을 알아요. 아직은 울퉁불퉁한 돌이라서 줄 수 없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당신의 돌편지를 받고 싶어요. 2010년 5월 23일 토요일 비오는 길을 달린 감상을 담아. |
'그룹명 > 살로메의 명상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가 생각나면 (0) | 2010.05.31 |
---|---|
어둠이 나에게 (0) | 2010.05.23 |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아름다운 인사 Good&Bye (0) | 2010.05.22 |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0) | 2010.05.17 |
사랑에게 전하는 말 (0) | 2010.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