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살로메의 명상노트

벗에게

파르헤지아 2010. 4. 26. 01:11

벗에게 / 백선혜

 

그대가 어떤 사람으로 살던지

그대를 이해하는 맨 마지막 사람인 나는 그대의 벗입니다.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는 많은 아픔을 견디어야 합니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잠들지 못하는

숨결같은 적막 속에서 그대의 영혼을 느낍니다.

지금 그대의 영혼이 어떤 모습으로 있든지,

그것은 아름답게 꽃 피기 위해서 라고 말입니다.

 

어두운 밤하늘 가득한 별들을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잃은채 살고 있는 오늘,

무수한 별빛 만큼이나 많은 외로움을 보았습니다.

힘겨운 날들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고,

생명은 다 저마다의 외로움을 견디어야 합니다.

그러고도 또 우리는 지금보다 더 많은 외로움과

힘겨운 날들을 맞이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그대를 위해 바라는 한 가지는

그대 자신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인간이기에 범하는 치명적 실수 가운데 하나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 가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대는 소중한 것을 잃기 전에 깨닫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대와 나로 인해 사람들이 아프거나 힘겹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날들이 쉽지는 않습니다.

어리석은 선택으로 인한 고통의 시간을 견디어 본다면,

지나간 시절의 아픈 기억속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비에 젖은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면,

이 세상의 일부인 그대와 나도 아름다운 존재일 뿐 입니다.

 

 

2010년 4월 25일 4월의 마지막 일요일 밤에 

 

아마 오늘도 흔들리며 세상 속에 피어있는 사람으로 사는

그대와 나의 자화상에 대한 얘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어떤 모습으로든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