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게 모르게 양평에는 의외로 수행쉼터가 많다.
지난 일요일 약속한 대로 서울에 있는 친구와 함께
그녀가 말한 양평군 대심리에 있는 순일선원에 들렀다.
몇 개월만에 요가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 아닌 수행의 길을 가는 사람들 속에서
세 시간 동안 진행되는 맛지마니까야 초기경전 강의를 들었다.
강의 내용이 좋은 것도 있겠으나,
그곳에 모인 사람들 속에서 이유를 알수 없는 평화가 나를 찾아왔다.
바라는 것들도 사라지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사라졌다.
내가 할수 있는 일들과 내가 할수 없는 영역 밖의 일들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다.
그날 이후 해야할 일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가면서
다시 내가 된 기분으로 작은 기쁨이 느껴진다.
올해는 1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내가 해온 일들을 돌아보니 그래도 나름 최선으로
해야할 일들을 했고 하고 싶은 일들도 했다.
아름답게 한해가 저물어 간다.
선원 앞에 있는 아름다운 남한강 물결의 출렁이는 모습을 보며
친구 일행을 국수역에 내려다 주고 오는 내마음은 더 가볍다.
항상 최선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싶은 내마음도 하루와 함게 저물어 간다.
2009. 12. 14일 화요일 순일선원에 다시 들러서
'그룹명 > 살로메의 명상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앞일은 누구에게나 미지의 영역이다. (0) | 2009.12.29 |
---|---|
사랑은 실망하지 않습니다. (0) | 2009.12.28 |
그남자 그여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0) | 2009.12.14 |
세상을 보게 해주는 창문 (0) | 2009.12.14 |
그대면 그대 하나면 / 서문탁 (0) | 2009.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