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9일 익산의 자아나요가원을 찾아가는 길에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다 길을 잘못 들어 만난 오체투지순례단의 모습.
함께 간 친구의 말을 따라 차에서 내려 그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며
그들의 길을 바라보았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의 종교지도자 3인이 하는 오체투지순례단의 모습을 보며
젊은 시절 임수경과 함께 방묵을 하고 혈기 넘치던 문신부님의 눈빛을
인도 요기의 마헤리쉬처럼 깊고 차분했다.
10년전 실상사에서 잠시 만났던 수경스님은 그때보다 힘든 얼굴로 변해 있었다.
인간의 행위가 목적없이 이루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불교를 공부한 친구는 무지 감동스럽게 쳐다보며 그들의 영상을 찍었다.
나는 그들보다 그들을 바다보는 그의 모습이 더 감동스러웠다.
거칠고 투박스런 그에게도 가슴이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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