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미국서 가장 잘사는 소수민족…인도계 “그들 위에 우리 있다”"

파르헤지아 2006. 8. 17. 15:28

"미국서 가장 잘사는 소수민족…인도계 “그들 위에 우리 있다”"

[동아일보]

“미국에서 9명 중 1명꼴로 백만장자(금융자산 100만 달러 이상인 사람)인 이민 집단이 있다면….”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민족으로 꼽히는 유대계를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인도계 미국인들의 현주소를 가리킬 때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다.

초대형 다국적 기업 펩시가 14일 인도 출신 여성 기업인인 인드라 누이(50)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면서 인도계 미국인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2000년 인구센서스 기준으로 미국에 살고 있는 인도계 미국인은 167만8765명. 아시아계 중에서는 중국계(270만 명)와 필리핀계(240만명)에 이어 3위다. 그러나 인도계 미국인은 미국 소수인종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인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누이 신임 펩시 CEO 이전에도 대기업이나 금융회사 CEO를 지낸 인도계가 수두룩하다. 라케시 강왈 전 유에스항공 회장, 라자트 굽타 전 매킨지 회장, 짐 와디아 아서앤더슨 회장이 대표적인 인물.

최근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백만장자 인도계 미국인이 20만 명에 이르러 미국 전체 백만장자의 약 10%를 차지한다. 인도계 미국인의 수가 전체 미국인구의 0.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얼마나 유복한지 실감할 수 있다.

공대를 중심으로 미국 주요 대학 교수진에도 인도계가 대거 포진해 있어 ‘인도식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면 공대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

실리콘밸리에도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인 인도공대 등을 졸업한 인도 출신 엔지니어들이 포진해 있다. 실리콘밸리 핵심 엔지니어의 3분의 1은 인도 출신이라는 추산도 있다.

인도계 미국인이 이처럼 미국에서 성공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우수한 인력이 이민 왔기 때문. 인도계 미국인 중 대졸자 비율은 64%,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 비율이 40%에 이른다.

인도 내에서도 대체로 재능 있는 대학생들의 가장 큰 꿈은 미국에서 공부를 계속해 미국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이다. 인도는 영어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점도 이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 쉽게 정착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