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헤지아 2006. 3. 27. 16:20

나는 아팠다.

나를 생각한다는 이유로 던지는 너의 말이 아팠고,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다가온 네 열정에 아팠고,

열정에 데인 나를 두고 차갑게 떠난 너의 냉정함에

초라하게 찢긴 나의 영혼은 다시 나를 아프게 했다.

그후로도 오랫동안 나를 떠난 너의 이유조차 몰라

아픈 마음을 달랠수 조차 없어 나는 아프고 아팠다.

이런 나를 알리 없는 너는 다시 누군가의 무엇으로

나를 잊고서 행복한 너를 잊지 못한 나는 또 아팠다.

 

나는 아프다.

내가 안쓰러워 다가선 이들의 진실을 믿지 못하여,

겨울 나목처럼 차갑고 거칠어진 영혼이 황폐하다.

바보같은 널 잊지못한 나는 병신같이 아파 서럽다.

이를 알리 없는 또 다른 사랑은 나로 인하여 아프다.

너로 인해 내가 아프고 이런 나로 인해 그가 아프다.

아픈 나를 사랑하여 그가 아프지 않게 너를 묻었다.

너의 무덤에 핀 수선화에 노란 이슬이 맺히고 지듯,

이제 나의 아픔은 따뜻한 사랑으로 진주를 품는다.

 

2006. 3. 27. 월요일  살로메  사랑으로 상처받은 이를 위해...

 

사랑의 상처는 다른 이를 완전히 사랑했을 때

저절로 자신을 치유하고 구원하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욕망입니다.

너라는 그 이유 하나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 만난다면

그에게 자신의 이번 생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도 좋은 일인듯 합니다.

진실한 사랑은 인생의 맨 마지막 생의 마감에 확연하게 지는

노을과 같아 떠오르는 태양보다 더 가슴 아리게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랑은 마지막 사랑을 위한 연습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는 한사람만을 죽을때까지 사랑하는 일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사랑이라면 죽음외에는 이별은 없을 겁니다.

이별의 이유를 찾는 많은 이기적인 사랑보다 절대적 사랑을 위한 완성이 절실합니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랑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완성하려 합니다. 당신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