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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죽는 게 사는 것'
파르헤지아
2005. 6. 4. 13:48
"잘 죽는게 잘 사는것" |
'죽음학회' 오늘 창립 일상 속 죽음 연구해 ![]() [조선일보 김기철 기자] “죽음을 존엄하게, 의연하게, 아름답게 맞고 싶다.” “잘 죽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다.” 학자들이 죽음 연구에 나섰다. 의학이나 과학에서는 그동안 죽음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왔지만, 인문학과 일상에서 만나는 죽음의 연구로는 첫 학회다. ‘한국죽음학회’가 4일 오전 9시30분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갖는다. 한국의 종교와 문화를 중점연구해 온 최준식(49) 이화여대 대학원 한국학과 교수가 종교학과 노인복지학, 호스피스, 장례 전문가 20여명과 함께 설립했다. 첫 학술대회 제목은 ‘죽음, 그 의미와 현실: 한국적 맥락에서’. 정진홍 한림대 특임 교수가 기조 강연에 나서고, 윤영호 국립암센터 연구과장, 김성례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 고양곤 강남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정재현 연세대 신학과 교수, 송위지 서울보건대학 장례지도과 교수 등이 발표한다. 정진홍 교수는 ‘죽음에 관한 학문적 접근, 왜? 어떻게?’란 주제의 강연에서 “죽음은 일상이지만, 죽음이라는 언어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대신 건강, 치유, 평균수명, 노년, 복지라는 언어가 그 자리에 등장하고, 죽음을 주변화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죽음담론을 전유했던 종교들도 서둘러 죽음담론을 폐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른바 근사체험이란 무엇인가-한국인의 새로운 죽음관 정립을 위한 시론’을 발표하는 최 교수는 한국인은 유교와 무교(巫敎)의 영향으로 유달리 이승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고 주장한다. “말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거나 “죽은 정승이 산 개만 못하다”는 속담이 그렇다. 최 교수는 “한국의 병원에 산재되어 있는 중환자실에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죽음에 관해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한 채 ‘내팽개쳐져’ 있다”면서 “죽음학은 학문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제 생활에 적용되고 긴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매우 실제적인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02)2298-2691 (김기철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kichul.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