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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헤지아
2005. 5. 10. 23:57
詩같은 여자
김민소
화장기 없는 생머리
굳은 살 누렇게 박힌 손에
유행이 지난 옷을 입고 있어도
홍매화의 자태가 베어있다
전철을 타고 갈때나
간이역에서 서성거리거나
늦은 밤, 한강 둔치에 앉아 있어도
풀내음이 종 종 따라다닌다
자꾸만 시들해지는 삶을
구석 구석 하얗게 닦아주다가
기억 저편, 슬픈 추억까지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김춘수의 꽃처럼
나도 그녀에게 이름을 부르고 싶다
세상을 봄 볕으로 버무리는
詩같은 여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