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살로메의 명상노트

영화 코넬리의 만돌린

파르헤지아 2015. 6. 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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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일시적인 광기란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한순간 폭발했다가도 다음 순간 잠잠해지지.

잠잠해졌을 때 결정을 내려야 해.

너희들이 뿌리가 자라 서로 너무 강하게 엉켜 있어서

너희들이 원래 두 그루의 나무였는지

아니면 한 그루였는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서로 얽혀 있는지는 너희가 알아내야 해.

 

사랑은 숨막히는 열정이 아니란다.

많은 영원한 맹세를 남발하는 것도,

매일 매 순간마다 사랑을 나누고 싶은 열망도 아니야.

사랑은 네가 저녁에 침대에 누워

그가 네 몸 구석구석에 키스하는 공상에 잠겨 밤을 지새우는 게 아니란다.

그것은 그냥 사랑에 빠진 존재야.

그런 건 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지.

 

 

사랑 그 자체는 사랑에 빠진 존재가 다 타버리고 남은 재란다.

네 엄마와 내가 그랬지. 우리는 땅 아래에서 서로를 향해 자라는 뿌리가 있었어.

그리고 우리 가지의 모든 꽃이 지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두 그루의 나무가 아니라 한 그루의 나무라는 걸 알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