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살로메의 명상노트

사랑스런 나의 친구

파르헤지아 2009. 12. 10. 23:52

 

 

창가 컴퓨터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귀여운 나의 작은 친구들...

함께 산지도 5년이 넘은 천냥금 화분과 7년이 다 되어가는 선인장 화분

저 작은 화분에서 답답하지 않은지 지금껏 용케 잘 살아왔다.

사람도 때로는 답답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일줄 알아야 한다.

 

화초를 키우면서 식물과의 교감을 많이 느낀다.

물과 햇빛 그리고 관심이 있으면 어떤 것이든 죽지 않고 생존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올봄 5년 만에 처음으로 천냥금 화분 하나에 꽃이 피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작고 소박한 하얀꽃...

꽃을 보면서 어떻게 이 꽃에서 빨간 열매를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생명이란 생각지 못한 변수가 항상 존재한다.

 

빨간 열매가 맺힌 작은 화분이 예뻐서 샀던게  벌써 나와 이렇게 오래 살았다.

때론 미안하기도 했고 때론 저를 보는 나의 기분을 좋게도 만들어 주었다.

존재하는 것으로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

나의 말없는 친구들이 오늘도 나와 함께 산다.

그들이 행복할 수 있게 더 많은 관심을 주어야겠다.

 

작년에 길게 늘어진 이 촉 하나를 따다가 화분에 심었다.

그리고 그 작은 촉 하나가 1년만에 자신의 새끼를 맺어서 다른 촉 하나를 맺었다.

표정없는 하얀화분에 리본을 메어주면서

인간의 미소도 표정없는 화분에 리본을 메어주는 것과 같음을 느낀다.

미소는 바라보는 자의 마음을 환하게 하면서

자신도 함께 환해진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은 촉 하나를 화분에 심고 물을 주면서 들었던 생각은

지금 우리가 세상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 싹과 같은 사랑으로 생명을 꽃피운다는 것이다. 

아직은 성장이 보이지 않더라도 조심스럽고 작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젠가 닿고자 하는 그곳에 닿을 것이다.

나도 지금 원하는 그곳에 닿기 위한 발검음에 조금 더 속도를 높여본다.

하지만 나는 쉬지 않고 내가 가야할 그곳에 가리라.

그러기 위해 오늘도 사랑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리라.

 

 

2009년 12월 10일  하던 일 잠시 멈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