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헤지아 2009. 6. 15. 01:31

라타라자 - 춤추는 요가의 신 시바

 

  요가를 창초한 신 시바의 춤추는 모습 라타라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상을 향해 자신의 온몸이 열려야 합니다.

 

 

 

 

나도 모르게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내 마음은 불길처럼 타오르는 열정으로 뜨거워. 불타는 구두를 신고 춤추다 죽어가는

동화속 이야기처럼 그렇게 죽을수 있었으면 좋겠어. 나도 모르게 가끔씩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불덩이가 어둠의 적막을 뚫고 달리라 해. 앞서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를 볼때면

그 불빛속으로 흔적없이 사라지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해. 만날 사람도 갈야할 곳도 없이 그저 달리다가

어둠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으면 좋겠어. 나도 모르게 가끔씩 가슴속에 치밀어 오르는

이 뜨거운 불덩이와 함께 다 타버리면 좋겠어. 대한민국이란 작고 가여운 땅에서 여자라는 이름으로

살기엔 나의 가슴은 불타는 열정으로 뜨거워.

 

 

나와 같은 네가 이 세상에 있어 만날 수 있다면

우린 하나의 불덩이가 되어 뜨겁게 타오르고 말거야.

산다는 것이 일상의 것들로 느리고 지겨운 반복이 될때

인간의 삶은 얼마나 하찮고 볼품 없는가. 뜨거운 불에 끓여 넘치는 찌개냄비같은 세상에서

사람들은 상처입히는 것으로 사랑을 얘기해. 현실을 지겹게 사는 것이 고통인지를 깨달았다면

현재를 지옥이 아닌 낙원으로 사는 것만이 승리야. 용감하게도 신의 죽음을 선언한 니체를 사랑하여

살로메란 이름을 쓰며 허망한 세상을 비웃었지. 오래 전에 나는 신을 버리고

낙원의 약속을 믿는 사람들을 한바탕 웃음으로 날려 버렸어. 착한 사람들로만 채워진 낙원에서 영원을 산다는 것은

내게 현실보다 더 치명적인 지옥일 뿐이야. 나도 모르게 나를 말하는 사람들이 떠들어 대는

세상의 소리에 더는 귀기울이지 않고 산지 오래. 이해받지 못한 인간이 되어 살더라도

나만의 음악에 맞춰 춤출 수 있는 지금의 내가 나는 좋아. 나도 모르게 어둠속에서 흐르는 음악에 따라

그 공명에 흔들리는 촛불같은 지금의 내가 그냥 좋아.

 

 

 

 

 

 2009년 6월 14일  2008년의 8월의 글을 고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