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살로메의 명상노트
이포리 안개마을
파르헤지아
2008. 12. 21. 23:37
이포나루터 남한강가 마을에서 산지도 2년여가 되어 간다.
아침에 일어나 안개가 가득한 가을 아침 거실 창가로 내려다 보이는 이 아래집은 정원이 아름답다.
감사하게도 나를 위해 언제나 정원을 잘 손질하는 주인내외가 있어
나는 올 가을도 원없이 단풍나무와 은행나무와 빨강과 노랑에 취해 아침을 맞았다.
요가수업을 나가는 길에 안개 가득한 2008년 가을 아침을 남긴다.
빨강이 이렇게 예쁠 수도 있다는 것을 단풍나무 잎이 가르쳐 주었다.
그리운 이가 사뿐히 밟고 가시라고 노란 은행잎이 길 위에 살포시 누웠다.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색색의 이 가을을 저 집 주인은 알지 못할 것이다.
보여주는 것에 치중하는 사람은 그것에 빠져 진실로 자신은 느끼지 못하고 만다.
내 것이면 어떻고 남의 것이면 어떠하리.
이렇게 예쁜 가을이 항상 내 눈앞에 펼쳐쳐 있는 것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 내 삶이 좋다.
행복도 이렇게 단지 느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아름답고 충만하고 행복한 것이 인생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