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헤지아 2008. 8. 26. 00:51
서울의 밤을 버리고 어둠을 달려 집으로 오면

풀냄새와 풀벌레 소리가 가득한 마당이 있다.

한참을 지나도 지칠줄 모르는 벌레들의 소리에

혼자인 줄도 외로운 줄도 모르고 어둠속에 있으면,

더는 슬플 것도,

더는 외로울 것도,

더는 고통스러울 것도 없다.

내가 나로서 있는 이 시간 하늘은 별빛이 가득하게 어둡고

달은 수줍은 미소로 나를 본다.



나를 사랑하는 것들이 이렇게도 많다는 것을 안 순간,

어둠을 달려 나만의 공간속에 참으로 많은 행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