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지마할에서 - 피와 눈물을 머금고서 아름다운 하얀 빛 슬픔
사랑은 두 사람의 수준이 비슷해야만 유지가 가능한 관계입니다.
그래서 사랑의 결론은 언제나 두 가지라고 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버리는 것과,
여자가 남자를 버리는 것.
두 사람의 영혼의 진화가 미묘한 파장의 변화로 서로 달라져 갈때 사랑은 변심이란 이름으로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사랑은 결국 지독한 자기 절제와 노력이 남녀 두 사람이 비슷하게 이루어질때 행복한 것입니다.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그러한 행위가 뒤따라야 하는 것처럼
지금 불행한 당신이라면 스스로의 책임을 회피하지 마십시요...
왜 우리카페에 가입 질문이
"당신은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요? 인지를 이글로 대신합니다.
언제든 누가 어디에서
" Are you happy? "
" I'm happy!!! "
라고 즉각적으로 한치의 망설임없이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인간은 왜 무엇 으로 사는가 "에 대한 첫번째 깨달음이였습니다.
2006년 인도에서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고 타지마할 주변을 헤매이다 홀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나를 태운 오토락샤꾼에게서 나는 이 대답을 아주 명쾌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한국에서 만난 인도를 대신한다는 인도대사가 현란하게 늘어놓은
인도철학에 대한 말들보다 짧고 단순하게 마음으로 사는 인도의 오토략샤꾼은
즉각적인 깨달음으로 살아있는 인도철학이 되어 나에게 해답을 주었던 것입니다..
마음으로 산자만이 진심으로 인간을 대하기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의 길을 본 것만으로
나의 인도행은 값진 것이였으며, 인도에 대한 갈망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
진실로 진리에 대해 목마른 자는 그 목마름에 자신마저 포기되어질 때 진리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치 해가 보이지 않는 밤에도 해는 여전히 지구 반대편에 있음을 자각할 때와 같이 말이죠...
어쩌면 타지마할에서 일행보다 먼저 다른 문으로 나와 인도의 거리를 헤매이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들을 통해 너무도 사랑한 아내를 잊지못한 사하잔이 내게 말을 걸어 왔을 수도 있겠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가장 강하게도 하고
가장 약하게도 하는 신비로운 영혼의 마약이라고 말이죠...
너무 사랑하여 임신한 아내인 뭄 타지마할을 전쟁터에까지 함께 데리고 다니다
결국은 14번째 아이를 출산하다 사망하게 한 사하잔의 절제없는 사랑의 비극이 빚어낸 타지마할....
죽은 아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다 결국은 아들에 의해
아그라성의 지하감옥에 유폐되어 버린 그의 비극적인 지나친 사랑이 아프디 아픕니다.
죽은 아내가 그리워 그치지 않는 눈물에 시력을 잃어가는 사하잔이 아그라성에서 타지마할까지 이어진 지하동굴을 갈때
그의 눈이 되기를 바라 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를 선물했던 사하잔의 딸의 마음과죽은 아내가 묻힌 묘지를 가는 사하잔의 두 다리를 묶었던 쇠사슬의 부딪힘이 내는 고통이 피빛으로 서러운 공명이 되어
타지마할에 있는 동안 나의 허리 아래 하체는 쑤시듯 아픈 통증때문에 괴로웠습니다.
시력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위해 다이아몬드를 아버지에게 선물하며
그의 잃어가는 시력을 걱정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사하잔의 딸의 마음은 어떤 피빛 슬픔으로 아팠을까요?
사랑을 잃고 신음하며 모든 국고를 어머니를 기리는 것에 탕진하는 아버지 사하잔을
지하감옥에 가두워야만 했던 그의 아들 아우랑제브는 또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으로 신음했을까요?
만인을 위해 아버지를 가두워야만 했던 아들,
한 여자를 위해 만인을 버리고 죽은 아내만을 그리다 몰락한 한때는 영웅이었던 아버지,
그들의 통한과 슬픔이 가득한 타지마할에는 오늘도 세계인의 발길로 넘쳐나지만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피와 눈물을 머금고 오늘도 세상 사람들에게는 그저 아름다움으로만 기억될 뿐입니다.
보이는 것의 허상에 보이지 않는 실상이 가려져 버린 세상이란 감옥에 갇힌 사람들에 의해
오늘도 타지마할은 사랑이라는 피와 눈물을 머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얀색 건물로만 기억됩니다.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타지마할은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은 건 아닐까요?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장 슬픈 것이고,
가장 슬프고 가장 아픈 모든 것은 인간이 만든 덧없는 욕망이 이루어낸 허상일 뿐이라고...
타지마할에 묻힌 많은 영혼들의 통곡이 시원한 바람이 되어 나의 몸을 어루만질 때,
나는 깊은 호흡으로 그들의 진화를 기원하였습니다.
내 온몸을 스쳐가는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잠시 하늘을 나는 새가 되어 그들을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타지마할을 건축한 많은 이들은 이 아름다운 묘지가 완성되는 그날 죽음이라는 운명을 맞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의 흰 대리석의 완벽한 건축물의 설계자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타지마할 지붕 꼭대기에 물방울 하나가 세어들도록 고의적으로 옥의 티를 만들어 타지마할이 눈물로 젖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생명이란 언제나 0.1%부족한 상태입니다..완벽한 100%는 바로 죽음이란 변형을 거쳐야만 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