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살로메의 명상노트

그의 선택 - 故 최진영씨를 추모하며

파르헤지아 2010. 3. 30. 00:13

 

"모든  사람이  다  너를  좋아할 수는  없다

      너도  싫은 사람이 있듯이   누군가가  너를

             이유 없이   싫어 할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네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  상황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항상  너는  너로써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김형모...        "나의선택"

 

 

내가 조금   말이없고

내가 조금   삐딱해지고

내가 조금   소심해지고

내가 조금   우울해하고

내가 조금   눈을 많이감고

내가 조금   고개를 숙이고  싶어하면

.

.

그냥 조금   내가 "슬프다고" 생각해줘....

 

 

 

 

내말   명심해!..

 

소중하면 그걸 꼭 알고 있어야해

고마워 할줄 알아야 하고   

절대로 함부로 하면 안 돼,

무슨 일이 있어도 놓치지 말고   

상처 줘서도  안 돼,

그리고....

 

옆에 있을때   깨닫지 못하면   안돼.

 

 

 

 

진달아...     사람들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니?..

 

음...           심장에 총알이 뚫렸을땡!..

아니...

그럼..         불치병이 걸렸을때!..

아니...

후...           맞아!  맹독스프를 먹었을 때다...

아니야...

.

.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 때야....이 바부팅아.!!

 

 

헤어짐이   슬픈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서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으로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

.

.                                       

사랑한 후에 오는것들   -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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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의  홈피를 들러보고서

 

 

 

최진영, 그를 특별히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상처가 얼마나 뿌리 깊이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는지

이들 남매의 죽음의 선택을 보고 슬프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외로움과 그리움 앞에 매우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그의 선택이 보여주는듯 하다.

이 겨울은 나에게도 힘겨웠다.

나 역시 그와 같은 선택을 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기에 그를 보내는 마음이 더 아프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그가 한 순간만 참을 수 있었다면

그의 얼굴은 영정의 사진이 아니라 봄 햇살속에 살아 있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힘겨운 한 순간 그는 혼자였고,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죽을 만큼 힘든 사람에겐 그 옆자리를 지켜주며 바라보는 사랑이 필요하다.

죽고 나서의 백마디 말들 보다는....

또 다른 나를 보내는 것처럼 그의 외로움에 의한 선택에 작은 위로라도 남기고 싶다.

그래서 그가 아직은 죽지는 않았다고 ....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에...

그의 영혼을 위로하며...

 

그리고 다른 외로운 영혼들이  현재의 고통의 무게를 벗기 위해

죽음 이라는 선택이 아니라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도...

 

2010년 3월 29일 늦은 밤에